지난 7월 10일 서거하신 백선엽(1920-2020) 예비역 대장은 대한민국을 수호하신 위대한 장군이자 6.25 전쟁의 영웅이셨습니다. 그는 김일성의 군대와 중공군을 막아낸 장군이셨고, 한미동맹의 큰 초석을 다진 분이셨습니다. 또 중국, 프랑스, 스페인, 네델란드 등과 아프리카 13개국, 그리고 캐나다 대사를 역임하신 외교관이셨고, 교통부장관을 역임하신 행정관료이자 기업인으로 한 세기를 사신 분입니다.
1920년 11월 23일(음10월 11일) 평안남도 강서군 강서면 덕흥리에서 출생하신 고인은 평양사범학교를 졸업하시고 만주봉천군관학교, 군사영어학교를 거쳐 1946년 2월 국방경비대에 입대하여 중위로 임관한 이후 제5연대 중대장, 제5연대 대대장을 거쳐 1947년 1월 1일에는 제5연대장(중령)으로 임명되었고, 그 후 제3여단 참모장, 국방경비대 총사령부 정보처장을 거쳐 1949년 7월 30일에는 광주에 주둔한 제5사단장에 임명됩니다. 전쟁이 발발하기 2달 전인 1950년 4월 23일에는 제1사단장에 취임하셨고 전선에 투입된 그는 한 달 후 준장으로 진급하였고, 그해 8월 북한군의 대공세를 막아낸 다부동 전투는 세계 전사에 길이 남을 전승의 역사를 기록하였습니다.
당시 30세에 불과하던 백선엽 장군은 제1사단을 이끌고 북한 최정예 3개 사단 2만여 공산군과 맞서 싸워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하였고, 북진 반격의 전기를 마련하여 절체절명의 대한민국을 구했던 것입니다. 이 전투에서, “나라가 망하기 직전이다. 미군이 우리를 위해 피 흘리고 있는데, 우리가 물러설 수 없다. 내가 앞장설 테니 나를 따르라.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라고 말하며 최전선에서 작전을 지휘했던 결사보국의 정신과 임전무퇴의 용기는 풍전등화의 조국을 구하고 오늘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초석이 되었고, 그해 9월의 인천상륙작전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전쟁 초기의 문산 파평산 전투, 파주 봉일천 전투 또한 제1사단이 싸워 승리했던 격전지였고 이 또한 백선엽 장군의 전략으로 승리한 전투였습니다. 그의 헌신과 봉사가 있었기에 전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는 조국의 발전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1951년 4월 15일 소장으로 진급한 백선엽 장군은 제1군단장에 취임하셨고, 그후 야전전투사령부 사령관으로 헌신하던 중 1952년 1월 12일에는 중장으로 진급하였고, 제2군단장을 거쳐 그해 7월 23일에는 32세의 나이로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되어 전쟁을 이끌었고, 1953년 1월 31일에는 33세의 나이로 한국군 역사상 최초로 육군 대장으로 임명됩니다. 1951년 7월 10일 휴전회담이 시작되었을 때는 한국대표로 참여하였고, 휴전 이후 1954년 2월 14일에는 제1야전군사령관으로, 1957년 5월 18일에는 육군참모총장으로, 1959년 2월 23일에는 연합참모본부장으로 임명되셨습니다. 그는 제7대와 10대 두 차례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하는 등 자신의 생애 가장 중요한 시기를 조국의 간 성으로 헌신하시고, 1946년 2월 국방경비대에 입대한 이후 14년간의 군 생활을 마감하고 1960년 5월 31일 전역하셨습니다.
그는 공산주의의 남침을 막아내기 위해 자기를 바쳐 나라를 지킨 위국안민의 장군이자 존경받는 군인이셨고, 뜨거운 조국애로 일생을 사셨던 대한민국 군(軍)의 아버지로서 미국의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조지 와싱턴과 비교되는 민족의 지도자였습니다. 그가 어떤 직을 수행했는가 하는 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남긴 정신적 가치입니다. 국가에 대한 충성, 반공주의,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 도덕적 용기, 부하들에 대한 애정, 그리고 승리에 대한 불굴의 의지는 그가 남긴 정신적 가치였습니다. 이런 소중한 자취들이 후대의 교훈이 되기를 기 대합니다. 이제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을 감당하시고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비록 그가 이 땅에서는 합당한 예우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잠들지 않는 역사는 그를 공정하게 평가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백선엽 장군의 멸사봉국(滅私奉國)의 정신을 기리는 시민들이 자리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를 기억하고 그의 뜻을 기리는 시작에 불과할 것입니다. 정치인들은 아무리 위장해도 속마음은 드러나게 되어 있고, 한 사람의 영웅적인 역사는 아무리 감추고 왜곡하려 해도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조국을 위한 그의 공적과 업적은 밝히 드러나고, 정의로운 역사는 그를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실은 한 시대의 편견에 의해 잠시 왜곡될 수 있으나 영원히 묻어 두지는 못할 것입니다. 한 세기를 사시다가 우리 곁을 떠나신 고 백선엽 장군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출처: 최석태 방송 CST-TV 2020. 7. 15
https://youtu.be/D2GrmSewpzw